[미식축구 오펜스] Empty Set Offense에서의 빠른 패스 공격 설계 방법

 

현대 미식축구의 공격은 속도와 결정력이 승부를 가른다. 특히 Empty Set Offense는 러닝백이 백필드에 존재하지 않는 포메이션으로, 쿼터백이 순간적인 판단으로 공격을 리드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이 포메이션은 수비에게 수적 우위를 빼앗고, 공간을 넓혀 빠른 패스 공격을 가능하게 만든다. 하이 템포 오펜스를 운영할 때 Empty Set은 디펜스를 정렬할 틈 없이 흔들며, 짧은 시간 내에 여러 패스 타겟을 활용해 리듬 있게 득점을 노릴 수 있다. 이 글에서는 Empty Set의 구조, 빠른 패스 설계 방식, 수비에 주는 영향, 그리고 실제 사용 사례를 기반으로 하이 템포 시스템의 핵심을 설명한다.

 

 

Empty Set Offense의 기본 구조와 목적

1. Empty Set이란?

Empty Set은 쿼터백 뒤에 러닝백이 존재하지 않고, 모든 선수가 와이드 리시버 또는 타이트엔드 포지션에 배치되는 포메이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5개의 리시버가 수비 전역에 분포하게 되며, 수비의 약점을 노출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 대표적인 형태: 3명은 한쪽, 2명은 반대쪽에 배치되어 균형을 맞추거나 비대칭 구조로 수비 혼란 유도

2. 주요 전술적 목적

• 공간 활용 극대화: 수비 커버리지를 넓게 벌려, 중앙 및 플랫 존에 공간 형성
• 쿼터백의 빠른 리딩 유도: 미리 정해진 타겟 우선순위에 따라 2초 이내 패스를 실행
• 러시 대응력 강화: 블리츠가 들어와도 쿼터백이 볼을 빠르게 처리하여 피해 최소화

 

빠른 패스 공격 설계의 핵심 구성

1. Hot Route 설계

Hot Route는 블리츠가 들어올 때 쿼터백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긴급 타겟으로, Empty Set에서는 필수적이다. 쿼터백은 스냅 전 수비의 정렬을 분석하고, 가장 빨리 열릴 가능성이 있는 리시버를 첫 번째 리드로 설정한다.

• 전략적 예시: 라인백커가 블리츠를 시도하면, 그 라인백커가 맡고 있던 슬롯 리시버에게 슬랜트나 스틱 패스를 시도

2. Quick Game 구성

Quick Game은 1~3스텝 드롭 후 즉시 볼을 던지는 짧은 타이밍 패스 시리즈이다. 이는 하이 템포 오펜스에서 경기 흐름을 유지하고, 수비가 전열을 갖추기 전에 공격을 전개하는 데 적합하다.

• 대표적인 라우트: Hitch, Slant, Out, Stick, Bubble Screen
• 시스템 구성 예시:
  • X 리시버: 5야드 Hitch
  • Slot 리시버: Quick Out
  • 타이트엔드: Seam
  • Z 리시버: Bubble
  • RB (슬롯으로 나가 있음): Slant or Pivot

3. Pre-snap Read 강화

Empty Set에서는 스냅 전 수비의 정렬과 움직임을 통해 쿼터백이 커버리지를 분석하는 능력이 결정적이다. 수비가 맨투맨인지, 존 커버리지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우선 타겟이 달라진다.

• 주요 식별 포인트:
  • 수비수가 리시버를 따라 움직이면 맨 커버리지 가능성
  • 움직이지 않으면 존 커버리지 가능성
  • 쿼터백은 이를 기반으로 미리 타겟을 결정

 

하이 템포 오펜스와의 결합 효과

1. 수비 피로도 증가

Empty Set은 수비수를 전체 필드에 퍼뜨려 정렬을 강제하고, 빠른 템포로 플레이를 실행함으로써 수비의 체력 소모를 극대화한다. 수비는 교체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연속된 빠른 공격에 무너질 확률이 높아진다.

2. 수비 커뮤니케이션 교란

하이 템포에서 Empty Set을 운영하면 수비는 커버리지와 블리츠 타이밍을 충분히 조율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수비 실수가 유발되며, 프리 스냅 모션이나 빠른 스냅으로 그 혼란을 가속화할 수 있다.

• 전술적 팁: 패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수비 정렬 자체를 깨뜨리기 위한 Empty Motion 실행도 효과적이다.

3. 리듬과 연속성 확보

하이 템포 공격은 쿼터백에게 ‘리듬’을 제공하며, 연속적인 성공이 공격 전체의 에너지를 이끈다. 특히 Quick Game은 쿼터백이 신속하게 볼을 처리하도록 하여 경기 감각을 살리는 데 유리하다.

 

실제 사용 예 및 전략 분석

1. Cincinnati Bengals – 조 버로우의 Empty Set 활용

조 버로우는 2022 시즌에 Empty Set을 자주 활용하여 수비의 구조를 읽고 정확한 타이밍 패스를 연결했다. 특히 3rd down 상황에서 빠른 slant나 seam 라우트를 통해 수비를 찢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 사례 분석:
  • Empty Set 구성 후 Slot 리시버에게 blitz가 들어오는 순간, 버로우는 단 1.7초 만에 스틱 패스를 연결하며 퍼스트 다운 획득

2. Buffalo Bills – 조쉬 앨런의 하이 템포 운영

조쉬 앨런은 하이 템포 상황에서 Empty Set을 활용하여 수비의 정렬 이전에 스냅을 가져가며 혼란을 유도했다. 강한 팔과 빠른 판단력을 바탕으로 Slant, Hitch, Bubble을 3단계로 연결해 공격을 리드했다.

• 사례 분석:
  • 스냅 전 미리 Bubble Motion으로 수비를 분산시킨 후, 미들 라우트로 공략하는 방식으로 Touchdown 연결

 

결론: 쿼터백 중심 전술의 완성

 

Empty Set Offense는 단순한 포지셔닝의 변화가 아니라, 쿼터백 중심의 사고력과 빠른 판단력을 전제로 한 고급 전술이다. 수비를 넓게 벌려 커버리지의 약점을 노출시키고, 빠른 패스를 통해 압박을 가하는 이 구조는 하이 템포 시스템과 결합될 때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한다. 수비는 속도에 대응하지 못한 채 커뮤니케이션 오류나 라우트 미스를 범하게 되고, 쿼터백은 그 틈을 정확하게 공략하며 경기를 주도하게 된다.

결국, Empty Set은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의 구조지만, 쿼터백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면 가장 치명적인 공격 수단이 된다. 하이 템포와 결합된 이 오펜스는 한 박자 빠른 생각과 실행이 핵심이며,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