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승리를 향해 가는 두 개의 전혀 다른 길
NFL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전략 전쟁이다. 그 안에서 각 팀은 자신만의 오펜스 철학을 구축하고, 매 경기마다 서로 다른 접근 방식으로 승리를 노린다. 대표적으로 캔자스시티 치프스(Kansas City Chiefs)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San Francisco 49ers)는 각각 완전히 다른 오펜스 전략을 활용하면서도, 리그 최고의 성적을 기록해왔다.
치프스는 패트릭 마홈스를 중심으로 한 창의적이고 수직적인 패싱 오펜스를 추구한다. 반면, 포티나이너스는 카일 셰너핸 감독의 ‘존 러시(zone run)’ 시스템과 다용도 러너를 활용한 전통적이고도 복합적인 오펜스를 구성하고 있다. 두 팀의 전술은 상반되지만, 모두 NFL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글에서는 두 팀의 오펜스 전략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어떤 점에서 유사하며 어떤 점에서 완전히 다르게 설계되었는지를 비교한다. 이 비교를 통해 독자는 단순한 전술 이상으로, NFL이 얼마나 깊은 전략의 스포츠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캔자스시티 치프스: 창의성과 속도의 오펜스
▪️ 전술 철학
치프스의 오펜스는 앤디 리드(Andy Reid) 감독과 패트릭 마홈스(Patrick Mahomes)의 조합으로 완성된다. 이 팀의 오펜스 철학은 **수직적 위협(Vertical Threat)**과 **혼란 유도(Misdirection)**에 집중되어 있다. 단순히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수비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공을 이동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 주요 전술 요소
- Motion 사용의 극대화
치프스는 스냅 전 모션을 통해 수비의 배열과 커버리지를 노출시킨다. 그 후 타이릭 힐(이전)이나 지금의 라셰 라이스, 트래비스 켈시 같은 선수들이 그 틈을 파고든다. - 스프레드 포메이션 + RPO
마홈스는 RPO 시스템에 능숙하며, 짧은 시간 안에 수비의 움직임을 읽고 패스를 결정한다. 특히 타이트엔드인 트래비스 켈시를 활용한 빠른 커버리지 붕괴가 강점이다. - 임기응변 플레이
마홈스는 경기 중 구조가 무너졌을 때도 플레이를 창의적으로 이어간다. 그 덕분에 예상치 못한 플레이로 터치다운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 전략 효과
치프스는 이 같은 전략으로 매 시즌 리그 상위권 패싱 야드와 득점력을 자랑한다. 단점이라면, 러싱 게임의 비중이 낮아 수비가 패스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균형과 효율의 예술
▪️ 전술 철학
포티나이너스는 카일 셰너핸(Kyle Shanahan) 감독의 철학이 팀 전술 전반에 녹아 있다. 셰너핸의 오펜스는 존 러시(zone run) 기반이며, 동일한 포메이션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다층적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즉, 수비가 패스인지 러시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어, 항상 예측을 틀리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 주요 전술 요소
- 존 러시 시스템
러닝백이 블로커들의 움직임에 따라 측면으로 러시하면서 구멍을 찾는 방식이다. 크리스천 맥커프리(Christian McCaffrey)의 스타일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수비가 예측하기 어려운 경로로 달린다. - 플레이액션 기반 패싱 게임
브록 퍼디(Brock Purdy)는 플레이액션 이후의 중거리 패스에 강점을 가진다. 플레이액션을 자주 사용해 수비를 끌어당긴 후, 브랜드 아이육(Brandon Aiyuk)이나 조지 키틀(George Kittle)에게 정확한 패스를 던진다. - 다기능 스킬 포지션 활용
디보 새뮤얼(Deebo Samuel)은 리시버이자 러닝백으로 활용되며, 맥커프리는 패스 캐치 능력까지 갖춘 멀티 플레이어다. 이처럼 포지션을 넘나드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전술의 다양성을 만든다.
▪️ 전략 효과
포티나이너스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1st down 효율과 러싱 야드당 평균 획득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략 자체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고 타임 컨트롤이 가능하다.
두 팀의 전술 비교
항목 | 캔자스시티 치프스 |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
핵심 철학 | 수직 패싱, 창의성 | 러싱 기반, 효율성 |
주요 QB | 패트릭 마홈스 | 브록 퍼디 |
강점 | 빠른 템포, 모션, 임기응변 | 균형 잡힌 공격, 예측 불가 전술 |
약점 | 러시 의존도 낮음 | 빅플레이 빈도 낮음 |
스킬 포지션 활용 | 와이드리시버 중심 | 멀티 포지션 중심 |
플레이콜 | 공격적, 모험적 | 체계적, 효율적 |
전술 선택이 경기 양상에 미치는 영향
두 팀의 전술은 경기 양상에 극명한 차이를 만든다. 치프스는 빠르게 점수를 내고, 상대를 쫓아오게 만든다. 반대로, 포티나이너스는 긴 드라이브로 시간을 소모하며 상대의 리듬을 무너뜨린다.
치프스는 3rd 다운에서 모험적인 콜을 자주 사용하는 반면, 포티나이너스는 러시 성공률이 높아 3rd 다운까지 가지 않는 플레이 설계를 지향한다. 결국, 팀의 오펜스 철학이 수비 운영, 시간 관리, 그리고 전체 경기 운영 방식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답은 없다, 전략의 다양성이 NFL을 만든다
NFL에는 정답이 없다. 치프스처럼 창의적이고 스피디한 공격도 성공할 수 있고, 포티나이너스처럼 안정적인 러싱 기반의 운영도 승리할 수 있다. 핵심은 팀이 가진 자원과 철학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두 팀은 서로 다른 전략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비교를 통해 독자는 전략이란 단순한 지식이 아닌, 상황과 맥락 속에서 진화하는 ‘축적된 선택’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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