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미식축구 오펜스] 오펜시브 라인의 블로킹 전략, Zone vs Man 완전 정복

kuaf-notes-17 2025. 7. 2. 16:30

 

미식축구에서 공을 가지고 달리는 러닝백이나 화려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쿼터백에게 많은 시선이 쏠린다. 하지만 진짜 경기의 흐름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결정된다. 바로 오펜시브 라인(OL)이다. 이들은 전술의 기초가 되는 블로킹을 책임지며, 팀의 러닝 게임과 패싱 게임 모두의 품질을 결정짓는 보이지 않는 전략가들이다. 특히 러닝 플레이에서 어떤 블로킹 스킴(blocking scheme)을 선택하느냐는 경기의 스타일, 리듬, 성공 확률까지 좌우한다. 이 글에서는 현대 미식축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Zone Blocking과 Man Blocking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스킴이 가장 효과적인지 전략적 관점에서 정리한다. 단순히 용어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팬의 눈으로 경기를 읽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가이드다.

 

미식축구 오펜시브 라인의 블로킹 전략

 

 

블로킹 스킴이란 무엇인가?

 

미식축구에서 블로킹 스킴(blocking scheme)은 오펜시브 라인이 수비를 어떻게 차단할지를 사전에 설계한 구조를 의미한다.
블로킹 스킴은 러닝 플레이의 방향성, 속도, 러닝백의 판단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두 가지 대표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다:

  • Zone Blocking(존 블로킹): 영역 기반으로 블로킹 대상을 유동적으로 선택하는 전략
  • Man Blocking(맨 블로킹 / Gap Scheme): 특정 수비수를 지정해 직접 밀어내는 일대일 전술

이 두 방식은 단순히 블로킹 방법의 차이가 아니라, 팀의 철학, 선수 구성, 게임 흐름까지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선택지다.

 

Zone Blocking – 유기적 협업으로 흐름을 만드는 전략

 

Zone Blocking의 핵심 개념

Zone Blocking은 각 오펜시브 라인맨이 정해진 수비수를 막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역(zone)’에 진입하는 수비수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수비가 예측하기 어렵고, 플레이 방향을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 미식축구에서 널리 사용된다.

실전 예시

NFL에서 샌프란시스코 49ers는 이 시스템의 대표 주자다. Kyle Shanahan 감독은 Inside Zone과 Outside Zone을 기반으로 하는 러닝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러닝백의 자율성과 OL의 협업 능력을 극대화했다.
러닝백은 수비의 움직임을 읽고 컷백(cutback)하거나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식으로 주도권을 쥐게 된다.

장점

  • 유연한 수비 대응이 가능하다
  • 수비 커버리지를 교란하기 유리하다
  • 컷백, 리드 러닝 등 러닝백의 창의성이 살아난다
  • 플레이 액션(fake run + pass)으로 전환이 쉽다

필요한 조건

  • OL 간의 완벽한 커뮤니케이션
  • 빠른 풋워크와 민첩한 이동
  • 러닝백의 판단력과 방향 전환 능력
  • 수비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해석하는 능력

 

Man Blocking – 정면 승부를 걸 수 있는 강인한 전략

 

Man Blocking의 핵심 개념

Man Blocking은 ‘지정된 수비수를 정면으로 밀어낸다’는 철저한 1:1 전투 기반 전략이다.
각 OL은 미리 정해진 상대 수비수를 차단하며, 공격의 물리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일명 Gap Scheme이라고도 불리며, Power Run이나 Counter 러닝과 같은 강력한 플레이에 적합하다.

실전 예시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러닝 쿼터백 라마 잭슨을 중심으로 Man Blocking 기반의 러닝 게임을 적극 활용한다.
가드(G)가 Pulling을 통해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며 러닝 루트에 추가적인 차단을 제공하는 모습은 이 전술의 전형적인 형태다.

장점

  • 러닝 경로가 명확하고 직진성이 뛰어나다
  • 강한 피지컬로 수비 라인을 직접 압도할 수 있다
  • 특정 갭만 집중적으로 공략 가능
  • 타이트엔드와 풀백의 조합으로 강력한 돌파 플레이 설계 가능

필요한 조건

  • OL의 강한 힘과 밀어붙이는 능력
  • 정확한 풀링 타이밍과 블리츠 대응 경험
  • 러닝백의 궤적에 대한 사전 설계 이해
  • 전체 플레이 타이밍에 대한 철저한 훈련

 

Zone vs Man – 결정적 차이 비교표


항목 Zone Blocking Man Blocking
블로킹 기준 영역 중심 (Zone) 사람 중심 (Man)
전술적 특징 유연하고 협력적인 흐름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정면 승부
대표 플레이 유형 Inside Zone, Outside Zone Power Run, Counter
러닝백 역할 수비 반응을 읽고 자유롭게 방향 설정 미리 설계된 경로로 정확하게 돌진
OL 요구 능력 민첩성, 협동력, 실시간 판단력 파워, 정확성, 블리츠 대응
전술 유연성 상황에 맞춰 실시간 전환 가능 설계에 따라 결과가 좌우됨
 

 

언제 어떤 스킴을 선택해야 할까?

 

Zone Blocking이 효과적인 상황

  • 수비가 빠르게 이동하거나 다변화된 구성을 가졌을 때
  • OL이 민첩하고 유기적인 팀워크를 갖췄을 때
  • 러닝백이 판단력과 시야가 뛰어난 선수일 경우
  • 플레이 액션, Read Option 등의 복합 플레이를 자주 쓰는 팀

Man Blocking이 효과적인 상황

  • 상대 수비 라인이 물리적으로 약하거나 한 방향으로 밀릴 때
  • OL이 강한 피지컬과 1:1 차단 능력이 뛰어날 때
  • 특정 갭을 반복적으로 공략하는 강한 러싱 전략을 원할 때
  • 풀백이나 타이트엔드 블로커를 활용한 강한 사이드 전개

현대 NFL에서는 대부분의 팀이 이 두 가지 스킴을 혼합해 사용한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49ers는 Zone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골라인 상황이나 단기 3rd 다운에서는 Man Blocking을 활용해 다양한 공격을 전개한다. 단일 전술에만 의존하는 팀보다,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팀이 강팀으로 분류된다.

 

마무리 – 블로킹 스킴을 이해하면 경기가 달리 보인다

 

Zone Blocking과 Man Blocking은 단순히 ‘누굴 막는가’의 차원을 넘어, 팀의 성격과 전략 철학이 담긴 전술 선택지다. 미식축구 팬이 이 두 개념만 제대로 이해해도, 러닝 게임의 구조와 흐름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게 된다. 다음에 NFL 경기를 볼 때는 단순히 “몇 야드 전진했는가”가 아니라, “지금 이 러닝이 Zone 기반인가, Man 기반인가”를 떠올려보자. 경기를 해설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그 순간, 미식축구의 재미는 훨씬 더 깊어질 것이다.